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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사회

남성 소득과 결혼의 관계, 소득 낮을수록 결혼 못해

by Topic.Life 2023. 6. 7.

 

한국노동연구원은 찾은 출산율에 대한 분석을 남성의 임금과 연결하여 분석한 결과 남성의 소득이 낮을수록 결혼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요즘 결혼연령이 늦어진다는 것을 감안하여 40대 초중반(41~54세)으로 대상 연령을 높여도 같은 결과를 나타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07~2009년 표본과 2017~2019년 표본을 비교하면 전 연령대에서 결혼을 경험한 남성의 비율이 10% 정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출산의 전제 조건인 결혼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아울러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성들의 여러 상황별 혼인 남성 비율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 증가 추세

 

한국의 저출산 및 혼인율 감소를 여성의 관점이 아닌 남성의 관점에서 보는 의미 있는 통계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보통 저출산은 여성의 출산 결정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출산에 앞서 결혼이 선행되어야 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예전보다는 많이 높아졌지만 남성의 고용 안정성과 소득은 여전히 가족 형성과 출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성의 관점에서 보는 여러 통계는 저출산 현상을 파악하는 데에 의미를 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인구동향조사에 나타난 남성의 초혼 연령은 2000년 29.3세에서 2010년 31.8세, 2019년 33.4세로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여성 역시 같은 기간 초혼 연령이 증가하고 있고 2000년과 2019년 사이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모두 4.1세로 증가하여 성별에 관계없이 비슷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혼 연령 추이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각 연도

초혼-연령-추이
초혼-연령-추이

 

보통 남성은 결혼과 출산 이후 노동시장에서의 생산성이 증가한다는 '혼인 프리미엄', '부성 프리미엄'이 경제학 및 사회학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은 노동시장 성과의 측면에서는 결혼을 미룰 요인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들은 소득이 높은 남성의 경우에도 결혼을 유예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남성의 소득 불평등 증가가 남성의 결혼을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혼인 남성 비율 변화

 

2007~2009년과 2017~2019년의 연령별 혼인 남성 비율을 보면 전 연령대에 걸쳐 혼인 남성 비율이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30대 초반 남성의 혼인 비율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2007∼2009년에 38세 혼인 남성 비율은 80%에 이르고 43세 91%, 50세에는 97%의 남성이 혼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17∼2019년에는 38세 혼인 남성 비율이 71%, 43세 79%, 50세 88%로 각 연령대에서 혼인 남성 비율이 모두 10% 정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별 혼인남성 비율

 

 

일자리 종류별 혼인 남성 비율

 

26∼35세 남성의 일자리 종류별 혼인 남성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2007∼2009년 상용근로자의 53%, 임시근로자의 35%, 일용근로자의 31%가 결혼 경험이 있습니다. 임금근로자는 직업의 안정성이 혼인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편 자영업자의 결혼 비율은 임금근로 자보다는 높고, 이중 종업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결혼 비율이 69%로 종업원이 없는 소규모 자영업자 혼인 비율보다 10% 더 높게 나타납니다.

 

2017∼2019년 26∼35세 남성의 혼인 비율은 일자리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감소하였습니다. 다만 일용직 근로자의 혼인 비율은 감소가 거의 없어 2017∼ 2019년에는 일용직 근로자의 혼인 비율이 임시근로자의 혼인 비율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혼인 비율은 15%나 하락하였고, 임시직 근로자의 혼인 비율은 11% 감소하였습니다.

 

 

일자리 종류별 혼인 남성 비율 (26~35세)

 

일자리-종류별-혼인-남성-비율-26~35세
일자리-종류별-혼인-남성-비율-26~35세

 

분석 대상 나이를 36∼45세로 살펴보면 2007∼2009년 상용근로자와 고용주의 혼인 비율은 각각 91%, 95%로 거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자리 안정성이 낮은 임시직 및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혼인 남성 비율이 각각 79%, 72%로 낮았습니다. 게다가 2017~2019년의 혼인 비율을 보면 임시직 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의 결혼 비율은 더 많이 감소하여 임시직 근로자의 혼인 비율은 18%, 일용직 근로자의 혼인 비율은 13% 감소하였습니다. 일자리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용근로자와 종업원이 있는 고용주의 경우에도 혼인 비율이 10∼11% 감소하여 전체적으로 10% 이상의 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자리 종류별 혼인 남성 비율 (36~45세)

 

일자리-종류별-혼인-남성-비율-36~45세
일자리-종류별-혼인-남성-비율-36~45세

 

 

임금 수준별 혼인 남성 비율 변화

남성의 임금 수준별로 혼인 남성의 비율을 보면 2007~2009년과 비교하여 2017~2019년 통계에서 전 소득구간에 걸쳐 혼인 남성 비율이 하락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소득이 낮은 수준의 남성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소득 수준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임금 수준을 10개의 구간으로 분할하여 조사한 결과 몇 가지 두드러진 통계를 보면 26~30세 구간의 남성들은 2007~2009년에 비해 2017~2019년 통계에서 전 임금구간에 걸쳐 매우 낮은 혼인율을 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46~50세의 경우 2007~2009년에 비해 2018~2019년 통계에서는 저임금 구간 남성들의 혼인율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금 수준별 혼인 남성 비율 : 26~30세

 

임금-수준별-혼인-남성-비율-26~30세
임금-수준별-혼인-남성-비율-26~30세

 

 

임금 수준별 혼인 남성 비율 : 46~50세

 

임금-수준별-혼인-남성-비율-46~50세
임금-수준별-혼인-남성-비율-46~50세

 

연령별로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 수준별 혼인 남성 비율을 살펴보면 소득 수준에 따라 남성의 혼인 비율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소득 수준별 혼인 남성 비율

 

(2017~2029년 기준 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이 있는 남성의 비율)

소득수준별-남성혼인비율
소득수준별-남성혼인비율

 

이번 한국노동연구원의 통계 자료 분석은 출산율의 바탕이 되는 결혼에 있어서 남성들의 혼인 지연 추세와 소득에 따른 혼인율이 감소 추세 등이 저출산에 상당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모쪼록 통계의 분석에만 크치지 않고 정부와 정치권에서 저출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본문의 내용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간한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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